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별똥별 / 정호승

푸른 언덕 2022. 10. 30. 18:33

 


그림 / 안려원

 

 

 

 

별똥별 / 정호승

 

 

 

나는 견인되었다 지구 밖으로

다른 사람보다

너무 오래 살았다는 이유만으로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서도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돈도 못 벌면서

밥을 많이 먹었다는 이유만으로

화장실에 가서

남보다 똥을 많이 누었다는 이유만으로

지구 밖으로 견인되어

별똥별이 되었다

 

 

 

 

슬픔이 택배로 왔다 / 정호승 <창비>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단풍나무 / 안도현  (19) 2022.11.01
그림자 물풀 / 강은교  (17) 2022.10.31
바람이 부는 까닭 / 안도현  (13) 2022.10.29
이 가을에는 / 안도현  (20) 2022.10.28
루마니아 풍습 / 황유원  (10) 2022.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