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감사 일기

호떡 던지는 소리

푸른 언덕 2020. 2. 23. 22:32

오늘 모처럼 날씨가 좋아서 남편과 함께 백봉산에 올랐다.

올라갈 때 너무 씩씩하게 올라가자 남편이 말했다.

"초반부터 힘 빼지 말아라" 등산은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남보다 먼저 가려고 하지도 말고,

 자신의 보폭으로 시작부터 끝까지 똑같이 가라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늘어논다.

그래도 나는 항상 처음에 힘이 좋아서 그런지 빠르게 가고, 내려올 때는 조금 지쳐서 내려오는 편이다.

오늘은 내려오는 길에 낙엽이 쌓여 있었고, 낙엽 속에 부러진 그루터기가 남아 있었다. 발이 걸려서 넘어졌다.

많은 등산을 다녔지만 넘어진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너무 창피해서 빨리 일어나고 싶었는데 조금 세게 넘어졌는지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다행히 흙산 이어서 다친 곳은 없었다.

나는 내려오면서 남편에게 말했다.

"여보 넘어질 때 느낌이 호떡을 프라이팬에 탁 던지는 것 같았어 "

 넘어졌어도 크게 다치지 않았으니 감사한 하루다.


바닥에 쌓여있던 낙엽들아 ^^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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