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 박제영

푸른 언덕 2022. 5. 9. 18:51

그림 / 송태관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 박제영

며느리도 봤응게 욕 좀 그만해야

정히 거시기 해불면 거시기 대신에 꽃을 써야

그까짓 거 뭐 어렵다고, 그랴그랴

아침 묵다 말고 마누라랑 약속을 했잖여

이런 꽃 같은!

이런 꽃나!

꽃까!

꽃 꽃 꽃

반나절도 안 돼서 뭔 꽃들이 그리도 피는지

봐야

사는 게 참 꽃 같아야

 

<시로 보는 세상>

*시집 / 그까짓 게 모라고 <밥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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