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구 본 준
바바리맨 / 김태호(충북공고2)
가을이 되면 떠오르는
바바리맨.
그 녀석이 지금
내 옆에 있다.
서서히 옷을 벗으며
겨울 준비를 하는
나무들.
모두들 추워 옷을 입을 때
추위쯤 가뿐히 무시하고
서서히 옷을 벗는
나무.
저 나무들이야말로
진정한 상남자,
진정한 이한치한,
진정한 바바리맨.
* 우리 시 이야기 / 정진명
<학민사 / 2019>
*참 재미있는 시를 우연히 발견했다.
여고시절 학교에 가끔 바바리맨이 나타났다.
여학생들은 비명을 지르며 달아났다.
동창회에 나가면 아직도 우리들은 바바리맨 이야기를 한다.
문득 고등학교 남학생이 쓴 시를 읽으면서
잠시 잊고 지냈던 바바리맨을 떠올리면서
피식 혼자서 웃어본다.
바바리맨은 모두가 싫어하는 대상인데
겨울나무로 참 재미있고 신선하게 표현을 했다.
남학생의 상상력이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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