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박 미 영
가뜬한잠 / 박 성 우
곡식 까부는 소리리가 들려왔다
둥그렇게 굽은 몸으로
멍석에 차를 잘도 비비던 할머니가
정지문을 열어놓고 누런 콩을 까부르고 있었다
키 끝 추슬러 잡티를 날려보내놓고는
가뜬한 잠을 마루에 뉘었다
하도 무섭게 조용한 잠이어서
생일 밥숟갈 놓고 눈을 감은 외할매 생각이 차게 다녀간다
*박성우 시집 / 가뜬한 잠
박성우 시인 약력
*1971년 전북 정읍
*원광대 문예창작과 졸업, 동대학원석,박사
*2000년 신춘문예 <거미> 시 당선
*시집 <거미><가뜬한 잠>
그림 / 박 미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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