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 재 삼

푸른 언덕 2021. 10. 7. 20:23

그림 / 김 진 숙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 재 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시집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문학 세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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