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김 진 숙
울음이 타는 가을 강 / 박 재 삼
마음도 한 자리 못 앉아 있는 마음일 때
친구의 서러운 사랑 이야기를
가을 햇볕으로나 동무 삼아 따라가면
어느새 등성이에 이르러 눈물나고나
제삿날 큰집에 모이는 불빛도 불빛이지만
해질녘 울음이 타는 가을강을 보것네
저것 봐, 저것 봐
네보담도 내보담도
그 기쁜 첫사랑 산골 물소리 사라지고
그 다음 사랑 끝에 생긴 울음까지 녹아나고
이제는 미칠 일 하나로 바다에 다 와 가는
소리 죽은 가을강을 처음 보것네.
시집 : 사랑을 잃고 나는 쓰네
<문학 세겨사>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 / 목 필 균 (0) | 2021.10.09 |
---|---|
벽 / 정 호 승 (0) | 2021.10.08 |
병정들 / 오 경 은 (0) | 2021.10.06 |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글로리아 밴더빌트 (0) | 2021.10.05 |
꽃 / 정 호 승 (0) | 2021.10.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