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글로리아 밴더빌트

푸른 언덕 2021. 10. 5. 19:19

그림 / 김 복 연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 글로리아 밴더빌트

 

사랑은 조용히 오는 것

외로운 여름과

거짓 꽃이 시들고도

기나긴 세월이 흐를 때

사랑은 천천히 오는 것

얼어붙은 물속으로 파고드는

밤하늘의 총총한 별처럼

조용히 내려앉는 눈과같이

조용히 천천히

땅속에 뿌리박는

풀처럼 사랑은

더디고도 종용한 것

내리다가 흩날리는 눈처럼

사랑은 살며시 뿌리로 스며드는 것

씨앗이 싹트듯

달이 커지듯 천천히

 

시집 / 매일 시 한 잔

<윤동주외 지음, 배정애 캘리그라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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