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가을 / 김 용 택

푸른 언덕 2021. 10. 1. 18:10

그림 / 권 병 호

 

가을 / 김 용 택

 

가을입니다

해질녘 먼 들 어스름이

내 눈 안에 들어섰습니다

윗녘 아랫녘 온 들녘이

모두 샛노랗게

눈물겹습니다

말로 글로 다 할수 없는

내 가슴속의

눈물겨운 인정과

사랑의 정감들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해지는 풀섶에서 우는

풀벌레 울음소리 따라

길이 살아나고

먼 들 끝에서

살아나는 불빛을

찾았습니다

내가 가고 해가 가고

꽃이 피는 작은 흙길에서

저녁 이슬들이 내 발등을

적시는 이 아름다운 가을

서정을 당신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