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용 한 천 (개인전)
사진관 앞에서 / 이 효
단발머리가 잘 어울리던 어린 날
붉은 벽돌 사진관 앞에 걸린
낯선 가족사진 한장
나비넥타이 매고
검정 구두 신은 사내아이
내 볼에 붉은 복숭아꽃 핀다
그 많던 가족들은 어디로 간 것일까
여윈 어깨의 검정 구두 남자도
홀로 액자 속을 걸어 나온다
사진관 불빛이 사라진 자리
젖은 바람 텅 빈 액자 속을지나
내 마음 벌판에 걸린다
출처 / 신문예 (1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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