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화살과 노래 /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

푸른 언덕 2021. 7. 5. 18:58

그림/ 강 수 영

 

화살과 노래 /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

화살을 허공에 쏘아 보냈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너무 빨리 날아가는 화살을,

내 눈이 쫓아갈 수 없었지.

노래를 허공에 띄워 불렀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누가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만큼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갖고 있겠어?

오래, 오래 뒤에, 어느 참나무에서

아직도 부러지지 않고 박혀 있는 화살을 보았지;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어.

 

시집 / 시를 읽는 오후

<최영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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