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강 수 영
화살과 노래 / 핸리 워즈워스 롱펠로
화살을 허공에 쏘아 보냈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너무 빨리 날아가는 화살을,
내 눈이 쫓아갈 수 없었지.
노래를 허공에 띄워 불렀지.
땅에 떨어졌겠지만, 어딘지 알지 못했어;
누가 날아가는 노래를 따라갈 만큼
예리하고 강한 눈을 갖고 있겠어?
오래, 오래 뒤에, 어느 참나무에서
아직도 부러지지 않고 박혀 있는 화살을 보았지;
노래도, 처음부터 끝까지.
친구의 가슴속에 그대로 남아 있었어.
시집 / 시를 읽는 오후
<최영미 지음>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괜찮아 / 한 강 (0) | 2021.07.08 |
---|---|
할아버지 할머니 / 강 예 리 (고2) (0) | 2021.07.06 |
접시꽃 당신 / 도 종 환 (0) | 2021.07.04 |
초원의 빛 / 윌리엄 워즈워스 (0) | 2021.06.30 |
길 / 김 석 흥 (0) | 2021.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