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서희경국수 가락을 달빛에 풀어 / 이효반죽을 치댄다밀대로 하루를 납작하게 민다소리가 무성하게 자란 시장 안시퍼런 칼날에 잘려나간 시간양푼 안에는 민낯의 면발과청양고추 마늘이 스며든다아버지의 어깨는이방인들의 뜻 없는 대화로 기울어진다꿈에서 한 번쯤, 구름의 속살을 반죽해비행기를 타고 싶었을한평생 날아보지 못한 시퍼런 칼날두려움으로 받아냈을붉은 펜으로 가계부에 밑줄을 친 어제끊어진 내장들은 보들보들얼굴은 흥건한 달빛에 풀어지고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