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소나무 15

장미역 4번 출구

그림 : 김 정 수 장미 역 4번 출구 / 이 효 울음이 검은 잎 뒤로 숨을 때 친구의 붉은 장미꽃 한 바구니 정오 같은 미소로 겹겹이 내게로 왔다 지난밤 꿈에서 길을 잃은 내게 장미의 환한 미소는 하늘처럼 열렸다 가랑잎 한 장처럼 떨고 있는 내게 장미 꽃잎으로 징검다리 놓아 주었다 세상이 마지막 남은 사랑을 빼앗아가 절망 가운데 무너질 때 장미꽃은 별처럼 나를 위로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공포가 절벽처럼 크게 느껴질 때 눈에서는 붉은 눈물도 마르더라 내 무너지는 마음을 가시로 찔러 주었지 정신 차리라 했다 모질게 살라 했다 친구는 내게 장미 역 4번 출구를 열어주었다.

동두천 칠봉산 (꿈에 관하여)

산행을 통하여 꿈에 관하여 생각해 보았다. 우리들 앞에는 늘 두 개의 길이 놓여있다. 내가 선택한 길이 멀고 지루할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선택한 길이 연기처럼 사라질 때도 있다. 그래도 내 옆에는 늘 묵묵히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다. 때로는 잔 가지들처럼 헤쳐나가야 할 일들도 많다. 힘들면 잠시 쉬어갈망정 포기는 하지 말자. 기회와 타협을 해야 할 때는 소나무처럼 묵묵히 버티자. 꿈이 세상과 타협하고 싶을 때 첫 마음을 생각해라. 진실과, 거짓이 손을 내밀면 진실과 손을 잡아라. 힘들면 하늘을 잠시 올려다보고 쉬었다 가자. 먼저 올라간 선배들의 경험을 무시하지 말고 가자. 마음이 잔가지처럼 복잡해지면 소나무를 바라보자. 꿈이 멀리서 손짓한다 정상 바로 앞에서 돌아서는 어리석은 바보가 되지 말자. 인..

소나무는 푸르다

​ 소나무는 푸르다 / 고재종 소나무 한 그루 진즉에 있었으니 소나무는 거기 그대로 뜨락에 푸르다 소나무야 소나무야 언제나 푸른 네 빛, 노래해도 소나무는 거기 그대로다 소나무는 곡선이 생명이 매 소나무는 몸을 한 번 더 뒤틀었으면, 바래어도 소나무는 거기 푸르다 바람을 빗질하는가, 가만한 소나무 숫눈을 뒤집어쓰는가, 가만한 소나무 홀로 허공 청람을 머리에 인 소나무 거기 머무는 소이연이랄 것도 없이 소나무는 내가 자꾸 작란하여도 소나무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없이 소나무는 진즉에 소나무는 지금 거기 그대로 푸른가?

왕방산

나무다리 운무가 가득한 왕방산 파란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 아기자기한 숲길 눈부신 햇살과 연녹색 잎들 왕방산 스탬프 투어 찌르찌르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 나무 계단 소나무와 푸른 하늘 산속에서 아침을 맞는 사람들 멀리서 보이는 마차산과 소요산 가장 멀리 보이는 감악산 왕방산 종합 안내도 웅장한 바위와 나무들 숲길과 계단 소원을 빌며 쌓은 돌탑 전망대에서 바라본 바위와 나무 왕방산 정상 해발 737m 바위 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눈부신 아침 햇살 하늘에서 펼쳐지는 구름의 춤사위 자전거 산악 도로, 왕방산은 산악도로 따라가면 그날 산행 망침 산악도로 우측 펫말 태조가 다녀간 왕방산 산행 경기도 포천시 포천읍에 위치한 200대 명산 중에 하나인 왕방산을 다녀왔다. 조선 태조가 972년경 도선국사가 정업을 닦을 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