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2 / 이효 벚꽃 2 / 이효 봄의 폭설을 보아라 아름답다는 말을 차마 뱉지 못하고 내 입술이 벌어져 꽃이 되었다 그냥 울어 버릴까하얗게 뿌려놓은 웃음인지 울음인지 꿈속을 거닐 듯 내 앞에 펼쳐진 그리움의 연서를소리 없이 읽는다 바람에 꽃잎 하나 날아와내 입술에 짧은 키스 남기고 떠나면시간은 영원한 봄날이 된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5.05.19
벚꽃 1 / 이 효 벚꽃 1 / 이 효출렁이는 파란 하늘물에 비친 열두 폭 벚나무발꿈치 들고, 꽃잠 깬 무희들그 소리, 참 하얗다바람이 가야금 줄에 올라탄다 봄이 튕겨져 나오는 소리 놀란 벚꽃이 하르르 쏟아진다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5.05.05
질투의 4월 / 이 효 그림 / 이보석질투의 4월 이 효 공원에 온갖 꽃들 피어나고살랑거리는 꽃잎의 욕망 봄비 내리면 날개 잠든다 슬퍼서 기쁜 꽃들이여질투의 눈을 뿌리에 내려놓자 잘난 생명 받쳐주는 들꽃의 미소 강을 따라 함께 5월로 흘러가자 한바탕 소나기 내리면 세상을 향한 온갖 욕심과 질투 흘러가리라, 렁출 렁출 작은 꽃들아, 세상을 들어 올려라태양이 등 뒤에서 침묵하는 오월을 민다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카테고리 없음 2025.04.20
봄 그림 / 이석보봄 이 효 담벼락 아래 어린것들누가 심어 놓았을까 바람도 땅의 통증을 토닥여준다 처마 밑 그림자서로의 상처에 햇살을 발라주니 단추만 한 꽃, 오늘을 든다 봄은피어오르는 것들 안온한 눈빛으로 읽어 준다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5.02.20
더 튤립 / 이효 그림 / 강애란 더 튤립 / 이효 암스테르담이 그리운 날은 꽃대 위로 지루한 시간이 선지처럼 붉게 흐른다 푸른 잎 뒤로 써 내려간땅속 깊이 묻어둔 고독 눈물의 무게 알뿌리로 자란다 아버지를 닮은 뿌리가 희망의 봄을, 불끈땅속에서 음표 하나 세운다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4.10.13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 종 해 그림 : 김 미 영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 종 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 두어야 한다 우리 살아가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시집 : 그대 앞에 봄이 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