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과 항복 / 나 호 열 그림 : 나 순 단 행복과 항복 / 나 호 열 가끔 나는 행복을 항복으로 쓴다 아차! 싶어 머리를 긁적이다가 요즘은 아예 행복을 항복으로 쓴다 항복은 두 손을 번쩍 들어 만세를 외친다는 것 공손히 무릎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는 것 밥 한 그릇에 김치 몇 조각으로 끼니를 때울 때도 거르지 않고 찾아오는 아침 햇살에 번쩍 눈을 뜰 때도 그러했으니 나는 행복하게 항복하고 항복하니 행복하다 그림 : 나 순 단 문학이야기/명시 2021.04.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