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나무와 어머니 / 이효 감나무와 어머니 / 이효 당신과 함께 심었습니다손가락만 한 감나무 돌짝밭 손끝이 닳도록 함께 땅을 파내려 갔습니다 바람은 햇살을 끌어다 주고가족은 새벽을 밀었습니다 오늘, 그 감을 따야 하는데 당신은 가을과 함께 먼 곳으로떠나셨습니다 식탁 위 접시에 올려진 감 하나차마 입으로 깨물지 못합니다 한평생 자식들에게하나님의 사랑과 헌신을온몸으로 땅에 쓰고 가르치신 어머니 그렁한 내 눈은 붉은 감빛이 되었습니다 이효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4.11.11
눈사람 일기 ( 이 효 ) 아빠처럼 / 이 효 나는 매일 꿈을 꾸지 아빠처럼 커지는 꿈을 오늘은 아빠가 되었어 아빠 장갑 아빠 모자 아빠 마음은 어디다 넣을까 가슴에 넣었더니 너무 따뜻해서 눈사람이 녹아버렸네. 눈사람 입 / 이 효 눈 사람 입은 어디 있지? 엄마가 예쁘다고 뽀뽀해 주었더니 앵두처럼 똑 떨어졌네. 가족 / 이 효 아빠는 회사 가고 엄마는 학교 가고 오빠는 학원 가고 동생은 어린이집 가고 나는 유치원 간다. 매일매일 바쁜 우리 가족 눈이 내린 날 눈사람 만든다고 모두 모였다. 매일 눈이 펑펑 내렸으면 좋겠다. 귀가 큰 눈사람 / 이 효 코로나로 세상이 시끄럽다 국회의원 아저씨들 매일 싸운다 우리들 보고 싸우지 말라더니 내 귀는 점점 커진다 시끄러운 세상이 하얀 눈에 ..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12.13
가족 더위를 피해서 이른 아침나선 산책 길 개천에서 만난 오리 가족, 정답게 모여사네. 유리같이 맑은 물에 푸드덕 거리는 모습 ~~ 너무 귀여워 대장 오리 따라서 어디로 가는걸까? 밥먹듯 이혼하는 세상에 부부가 다정도 해라. 아침부터 험한 세상에서 낙오될까 고강도 훈련시키는 아빠 오리~ 얘들아 힘내라. 더더 더 빨리 ~~ 인생 낙오자 될껴 더더 더 빨리 ~~ 앞으로 돌진 에공 ~~ 너무 힘들어, 아빠 몰래 도망가자. 형님들 아우도 델꼬 가요. 빨리빨리~~ 달아나자, 다리에 땀난다. 아이들은 모두 가출해 버렸다. 요것들 봐라, 아빠의 뜨거운 맛을 보여주겠다. 여봉! 살살해야지용, 요즘 세상에 아이들을 스파르타식으로 교육하면 어떡해요. 부인이 그렇게 물러터지게 교육하고, 감싸기만 하니 얘들이 저 모양 저 꼴이지~.. 뚜벅이 이야기2/알콩달콩 2020.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