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프란츠 요제프 1세 (역사상 가장 오랫동안 통치한 오스트리아 황제) 사라져 가는 청춘 / 헤르만 헤세 지친 여름이 고개를 드리우고 호수에 비친 그의 퇴색한 모습을 들여다본다. 피곤에 지친 나는 먼지에 싸여 가로수 그늘을 거닐고 있다. 포플러 사이로, 있는 듯 없는 듯 바람이 지나간다. 내 뒤에 빨갛게 하늘이 타오르고 앞에는 밤의 불안이 -어스름이 -죽음이. 지쳐, 먼지에 싸여 나는 걷는다. 그러나 청춘은 머뭇머뭇 뒤에 처져서 고운 머리를 갸웃거리고 나와 함께 앞으로 더 가려 하지 않는다. 헤르만 허세 시집 / 송영택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