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나무의 解産 / 문태준 그림 / 신종식 매화나무의 解産 / 문태준 늙수그레한 매화나무 한 그루 배꼽 같은 꽃 피어 나무가 환하다 늙고 고집 센 임부의 해산 같다 나무의 자궁은 늙어 쭈그렁한데 깊은 골에서 골물이 나와 꽃이 나와 꽃에서 갓난 아가 살갗 냄새가 난다 젖이 불은 매화나무가 넋을 놓고 앉아 있다 문태준 시집 / 가재미 문학이야기/명시 2023.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