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노을 / 홍해리

푸른 언덕 2021. 6. 25. 15:48

세인트조셉 / 미시간

 

노을 / 홍해리

 

 

보내고 난

비인 자리

그냥 수직으로 떨어지는

심장 한 편

투명한 유리잔

거기 그대로 비치는

첫이슬

빨갛게 익은

능금나무 밭

잔잔한 저녁 강물

하늘에는

누가 술을 빚는지

가득히 고이는

담백한 액체

아아,

보내고 나서

혼자서 드는

한 잔의

홍해리 시인 / 약력

* 충북 청주에서 출생(1942년)

고려대 영문과를 졸업(1964년)

1969년 시집 <투망도投網圖>를 내어 등단함.

시집

<봄, 벼락치다>

<푸른 느낌표!> <황금감옥> <비밀>

<독종毒種> <금강초롱>

<치매행致梅行>

<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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