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수종사 풍경 / 공 광 규

푸른 언덕 2021. 5. 10. 21:20

그림 : 조 성 호

 

수종사 풍경 / 공 광 규

 

양수강이 봄물을 산으로 퍼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 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어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소리

 

문예감상 / 2021 봄호

 

그림 : 전 지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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