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조 성 호
수종사 풍경 / 공 광 규
양수강이 봄물을 산으로 퍼올려
온 산이 파랗게 출렁일 때
강에서 올라온 물고기가
처마 끝에 매달려 참선을 시작했다
햇볕에 날아간 살과 뼈
눈과 비에 얇어진 몸
바람이 와서 마른 몸을 때릴 때
몸이 부서지는 맑은소리
문예감상 / 2021 봄호
그림 : 전 지 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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