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천 지 수
무제 2 / 이 남 우
어머니 소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윤사월 봄은 왜 그리 깁니까
보리는 파랗게 패어 눈을 유혹하지만
오월이 오기 전에는 벨 수 없는 노릇
어린 자식 밥그릇은 커만 가는데
어머니는 보리밭 머리에서
송홧가루만 이고 있습니다
어머니 소나무 꽃이 피었습니다
봄 햇살에 더욱 깊어 가는 주름은
차라리 기쁜 역사라하고
일 많은 오월에
보리타작 있어 서럽도록 기쁘지요
어린 자슥 밥그릇 채어줄 생각에
송화는 더 이상 꽃이 아닙니다
오늘, 소나무 끝마디마다 새순이 돋고 있습니다
어머니
이남우 시집 : 나 무
*이남우 시인은 2000년 십여 년 강화문학창립회원
으로 활동하다 현재는 치악산 원주에서 시문학
'시연' 동인으로 활동한다.
국립방송통신대학 청소년교육학과를 졸업하고
다섯살 어린아이부터 열일곱살 청소년에게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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