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이유 / 마 종 기
꽃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꽃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 소리.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 보면 어쩔까.
*마종기 시집 : 그 나라 하늘빛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물이 되어 / 강 은 교 (0) | 2020.12.17 |
---|---|
첫눈 오는 날 만나자 / 정 호 승 (0) | 2020.12.14 |
연어 / 정 호 승 (0) | 2020.12.01 |
타이탄 아룸 / 박 순 (0) | 2020.11.30 |
놓치다 / 송 영 희 (0) | 2020.1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