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자작시

바다 (자작 시)

푸른 언덕 2020. 9. 23. 15:30



바다 / 이 효

보라빛 구름이 몰려온다
구름은 몸을 낮추어
바다의 울음소리 듣는다

너는 누군가의 아픈 소리
마음으로 들으려고
무릎 꿇어 본 적 있는가

흰머리 풀고 상모 돌리다
꽃가루같이 부서진 파도
젖은 마음 너럭바위에 넌다

구름은
멀리서 달려와 벗이 된다
파도가 구름이 되고
구름이 파도가 되는 순간

부서진 유리 같은 마음
바다 가운데 수정 길 낸다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육이 (자작 시)  (0) 2020.09.27
첫사랑 (자작 시)  (0) 2020.09.24
환한 밤  (0) 2020.09.20
꽃구경 가자 (자작 시)  (0) 2020.09.19
포도 따는 날 (자작 시)  (0) 2020.0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