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 이 효
붉은 치마 입고
등불로 내게 온 당신
파란 하늘 등지고
쿵 쿵쿵
북채로 내 심장 울립니다
두 손위 노을 닮은 당신
마음으로 닦습니다
커다란 바구니에
탐욕을 담는 순간
날개를 잃었습니다
꽃 같은 그녀가
트럭에 실려가는 순간
쿵쿵 울리던 심장 소리
바퀴에 깔렸습니다
첫사랑은
내 등에 다리를 밟고
긴 강을 건넜습니다
달에 비친 붉은 얼굴
내 울음소리 녹습니다.
'문학이야기 > 자작시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련한 곰 (자작 시) (0) | 2020.09.28 |
---|---|
다육이 (자작 시) (0) | 2020.09.27 |
바다 (자작 시) (0) | 2020.09.23 |
환한 밤 (0) | 2020.09.20 |
꽃구경 가자 (자작 시) (0) | 2020.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