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아침을 기리는 노래

푸른 언덕 2020. 4. 24. 17:54




아침을 기리는 노래  /  문태준



시간은 꼭 같은 개수의 과일을 나누어 주시네

햇볕,입술 같은 꽃,바람 같은 새,밥,풀잎 같은 잠을


나는 매일 아침 샘에 가 한통의 물을 길어 오네

풀의 평화와 물의 음악과 물의 미소와 물의 맑음을


내 앞에는 오늘 내가 고를 수 있는 물건들이 있네

갈림길과 건널목,1월 혹은 3월 혹은 9월 혹은 눈송이, 첫 번째,분수와 광장,

거울 그리고 당신


당신이라는 만남

당신이라는 귀

당신이라는 열솨


'문학이야기 > 명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화기 속의 여자  (0) 2020.04.29
새벽에 들은 노래 3  (0) 2020.04.25
알맞은 거리  (0) 2020.04.23
소리에 기대어  (0) 2020.04.22
첫사랑  (0) 2020.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