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 신덕룡
주먹을 쥐었다 폈다
늦도록 잠 못 이루는 밤
누가 걸어놓았나. 봄밤에 꽃물처럼 번져 가는 징소리를 듣는다.
제대로 울 때까지 두들겨 맞아 안과 밖이 맞붙은 자리,
피멍이 맺힌 자리에 고여 있던 울음이다.
고요한 눈물의 때를 기다려 들끓고 섞이고
오래도록 곰삭은 울음 저릿저릿 먹빛으로 스며든다.
찔레덤불의 새순을 어루만지듯 저 달빛, 창 밖에서 찰랑이는데
내 안의 소리는 바쁘다
굽은 삶에 불복하듯
불면의 정수리를 사정없이 찔러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