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누가 울고 간다

푸른 언덕 2020. 4. 7. 22:53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잘그랑거리며 밤새 내리던 눈이 그친 고요한 아침,

문득 밀려오는 외로움에 창밖을 내다봅니다.


넝쿨 위에서 가슴 붉은 새 한 마리 웁니다.

울다 이내 떠납니다.

"겨울처럼 여린" 울음의 잔상만 남겨둔 채.


"누가 귀에서 그 소리를 꺼내는지"

새가 머물다 간 귓가로 떠난 사람의 여린 울음 소리가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빛" 처럼 아득히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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