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푸른 언덕 2020. 2. 29. 23:04


                                 기형도

  

 

영혼이 타오르는 날이면

가슴 않는 그대 정원에서

온밤 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

꽃으로 설 것이다

그대라면

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

짙은 입김으로

그대 가슴을 깁고

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

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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