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의 절규 / 이효
두렵다는 것은 슬픈 것이다
어미를 넘어트린 덩치 큰 염소
칠판 위에 붙은 교훈
분필 가루가 되어 교실 안이 술렁인다
무질서는 유죄일까? 무죄일까?
옆구리 차기로 운동화 날아오고
교사의 비명은 털이 뽑혔다
글썽인다, 겁에 질린 어린 눈망울들
밟지 말아야 할 스승의 그림자는
구석기시대 유물이 되어 밟힌 지 오래다
병원으로 실려간 어미는
암막 커튼을 친다
다시 초원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천년이 흘러도 변하지 말아야 할 것들
뭉크는 불안한 내일을 다시 부르고 있다
이효 시인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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