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림 / 박정실
콩고강 연가 / 이 효
야자수는 홀로 노래 부른다
고향은 외딴섬 수평선 너머
흑백 사진으로 몸살 앓는다
하루 종일 숲에서 서성이며
고향의 소리를 더듬는다
마음 밭에 그리움이 붉다
숲은 한 방울의 눈물로
푸른 옷을 갈아입는다
기억의 장소로 떠날 채비를 한다
섬과 섬 사이, 뼈마디로 다리를 놓는다
홀로 출렁거렸을 침묵의 물결
그리움은 먼 하늘이 된다
나무의 오랜 꿈, 석양에 쓰는 편지
슬프지만 잘 견디어 냈노라고
이효 시집 / 장미는 고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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