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자심
여자 냄새 / 김소월
푸른 구름의 옷 입은 달의 냄새.
붉은 구름의 옷 입은 해의 냄새.
아니, 땀 냄새, 때 묻은 냄새.
비에 맞아 축업은 살과 옷 냄새.
푸른 바다..... 어지러운 배.....
보드라운 그리운 어떤 목숨의
조그마한 푸릇한 그무러진 영
어우러져 빗기는 살의 아우성.....
다시는 장사 지나간 숲속의 냄새.
유령 실은 널뛰는 뱃간의 냄새.
생고기의 바다의 냄새.
늦은 봄의 하늘을 떠도는 냄새.
모래 두던 바람은 그물안개를 불고
먼 거리의 불빛은 달 저녁을 울어라.
냄새만은 그 몸이 좋습니다.
냄새만은 그 몸이 좋습니다.
시집 / 김소월 시화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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