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삶의 절반 / 요한 크리스타안 프리드리히 횔덜린

푸른 언덕 2023. 2. 26. 18:54

셔벗용 식탁 장식 : 조가비 장신구로 장식된 셔볏

*카를 6세 황제의 황후가 소유했던 것

 

삶의 절반 / 요한 크리스타안 프리드리히 횔덜린

노란 배와 거친

장미들이 가득 매달린,

호수로 향한 땅,

너희, 고결한 백조들,

입맞춤에 취한 채

성스럽게 냉정한 물속에

머리를 담근다.

슬프다, 겨울이면, 나는

어디서 꽃을 얻게 될까? 또한

어디서 햇빛과

지상의 그림자를?

장벽은 말없이 냉혹하게

그냥 서 있고, 바람결에

풍향기 소리만 찢긴다.

시집 / 우리의 가슴에 꽃핀 세계의 명시<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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