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자심
글자를 놓친 하루 / 천양희
어느 시인의 시집을 받고
정진하기를 바란다는 문자를 보낸다는 것이
'ㄴ'자를 빼먹고
정지하기를 바란다고 보내고 말았다
글자 한 자 놓친 것 때문에
의미가 정반대로 달라졌다
'ㄴ'자 한 자가 모자라
신(神)이 되지 못한 시처럼
정진과 정지 사이에서
내가 우두커니 서 있다
천양희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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