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푸른 언덕 2022. 1. 18. 19:29

그림 / 스타니스라프 바흐발로프 (러시아)

날아라 버스야 / 정현종

내가 타고 다니는 버스에

꽃다발을 든 사람이 무려 두 사람이나 있다!

하나는 장미- 여자

하나는 국화 - 남자.

버스야 아무데로나 가거라.

꽃다발 든 사람이 둘이나 된다.

그러니 아무데로나 가거라.

옳지 이륙을 하는구나!

날아라 버스야,

이륙을 하여 고도를 높여가는

차체의 이 가벼움을 보아라.

날아라 버스야!

 

정현종 시집 / 갈증이여 샘물인

<문학과 지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