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풍경(風磬) / 목 필 균

푸른 언덕 2021. 9. 5. 19:46

 

풍경(風磬) / 목 필 균

허공을 유영하며

평생을 눈뜨고 살아도

깨닫음은 허공만 맴도네

깨어나라

깨어나라

깨어나라

바람이 부서지며

파열되는 음소들

깊은 산사

어느 추녀 끝에 매달려

털어내다 지친

마른 비늘

어느 날 문득

가슴 속 네가 나이려니

내가 너 이려니

묻다가 대답하다

그렇게 한 세월

매달려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