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섬 / 정 현 종

푸른 언덕 2021. 9. 1. 20:14

그림 / 김 경 희

섬 / 정 현 종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그 섬에 가고 싶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을 울리지 않는다

가난하다는 것은

가난하지 않은 사람보다

오직 한 웅큼만 덜 가졌다는 뜻이므로

늘 가슴 한쪽이 비어있다

거기에

사랑을 채울 자리를 마련해 두었으므로

사랑하는 이들은

가난을 두려워 하지 않는다.

 

정현종 시인, 소설가

*1939년 서울 출생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

*'현대문학' 등단

*시집: '사물의 꿈', '나는 별 아저씨', '떨어져도 튀는 공처럼',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한 꽃송이', '세상의 나무들', '갈증이며 샘물인', '견딜 수 없네' 등

*시선집 : '고통의 축제',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 '이슬' 등

*산문집 '날자 우울한 영혼이여', '숨과 꿈', '날아라 버스야' 등

* 한국 문학 작가 상, 현대 문학상, 이산문학상, 대산문학상, 미당문학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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