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손정희 출력할 수 없는 사람 / 이현경 기억 저편에서 비가 내린다 나의 구간에서 사무침이 젖어 흘러내린다 당신 시간이 내게 건너올 때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었던 사람 함께했던 시간의 타래가 풀리어 깨진 하트 사이로 빠져 나갔다 내 중심에 싱크홀만 남기고 가버린 사람 돌아올 수 없는 그 사람의 마지막이란 단어를 읽다가 깨물던 입술 이제는 출력할 수 없는 사랑의 무게 아직도 두근거리는 생이 다 소멸될 때까지 당신의 회로를 차마 지울 수 없다 이현경 / 허밍은 인화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