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창문 3

창문 앞에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 ​ 창문 앞에 / 이 효 ​ 텅 빈 마음이 싫어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것은 나의 마음을 여는 것 ​ 세상이 온통 흑백 사진 같을 때 나는 매일 아침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세상 사람들 미소가 하늘에 맑은 구름처럼 걸릴 때까지 ​ 이제껏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창문 앞에 꽃 한 송이 변변히 내어 놓지 못했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일 ​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일은 마음에 별을 하늘에 거는 일이다 ​

​그냥 / 정인성

​ 그냥 / 정인성 ​ 산다는 것이 그냥 창문 여닫는 일 정도였으면 합니다 겹겹이 껴입은 옷처럼 불편한 하루 아침밥 먹는 일도 비가 오는 날도 그냥 그렇게 가벼운 산책하기였으면 합니다 ​ ​ 시집 31인, 후회를 말하다 전원문학회는 1968년 부산 시내 고교 문예부원들 중 뜻있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 1기부터 27기까지 열정으로 50년 간 그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