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과 대답 사이로 / 이 효 그림 / 유진선 질문과 대답 사이로 / 이 효 미소가 사라진 세상에 꽃을 내거는 일은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세상 벽속에 갇혀 헤엄치느라 변변한 꽃 한 송이 문 앞에 내어놓지 못했네 창문 앞에 꽃을 거는 일은 숨 막히는 시간들, 선물 상자 푸는 일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 문학이야기/자작시 2022.12.22
창문 앞에 / 이 효 그림 : 김 정 수 창문 앞에 / 이 효 텅 빈 마음이 싫어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것은 나의 마음을 여는 것 세상이 온통 흑백 사진 같을 때 나는 매일 아침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 세상 사람들 미소가 하늘에 맑은 구름처럼 걸릴 때까지 이제껏 사는 게 너무 바빠서 창문 앞에 꽃 한 송이 변변히 내어 놓지 못했다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다는 것은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일 창문 앞에 꽃을 내어 놓는 일은 마음에 별을 하늘에 거는 일이다 문학이야기/자작시 2021.03.14
그냥 / 정인성 그냥 / 정인성 산다는 것이 그냥 창문 여닫는 일 정도였으면 합니다 겹겹이 껴입은 옷처럼 불편한 하루 아침밥 먹는 일도 비가 오는 날도 그냥 그렇게 가벼운 산책하기였으면 합니다 시집 31인, 후회를 말하다 전원문학회는 1968년 부산 시내 고교 문예부원들 중 뜻있는 학생들이 주축이 되었다. 1기부터 27기까지 열정으로 50년 간 그 인연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0.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