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잠자리 3

기쁨 / 괴테

그림 / 이왈종 기쁨 / 괴테 Die Freuden 우물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다. 진하게 보이다가 연하게도 보인다. 카멜레온 같이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파랗고 초록으로. 아,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깔을 볼 수 있다면. 그것이 내 곁을 슬쩍 지나가서 잔잔한 버들가지에 앉는다. 아, 잡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한 짙은 푸른빛. 온갖 기쁨을 분석하는 그대도 같은 경우를 맞게 되리라. 괴테시집 / 송영택 옮김

다소 의심쩍은 결론 / 천양희

그림 / 유영국 다소 의심쩍은 결론 / 천양희 으악새는 새가 아니라 풀이고요 용서대는 누각이 아니라 물고기라네요 날 궂은 날 때까치는 울지 않고요 잠자리는 죽어서도 날개를 접지 않는다네요 길이 없는 숲속에 근심이 없고요 파도 소리 있는 곳에 황홀이 있다네요 물은 절대 같은 물결을 그리지 않고요 돌에도 여러 무늬가 있다네요 시작해야 시작되고요 미쳐야 미친다네요 사람에게 우연인 것이 신에게는 의도적 섭리라네요 이로운 자리보다 의로운 자리가 꽃자리라네요 그러니까 모든 완성은 속박이라네요 천양희 시집 / 새벽에 생각하다

기쁨 Die Freuden / 괴테

그림 / 강민혜 ​ ​ ​ ​​ 기쁨 Die Freuden / 괴테 ​ ​ 우물가에서 잠자리 한 마리 명주 천 같은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고 있다. 진하게 보이다가 연하게도 보인다. 카멜레온같이 때로는 빨갛고 파랗게, 때로는 파랗고, 초록으로, 아, 가까이 다가가서 그 빛깔을 바로 볼 수 있다면, ​ 그것이 내 곁을 슬쩍 지나가서 잔잔한 버들가지에 앉는다. 아, 잡았다! 찬찬히 살펴보니 음울한 짙은 푸른빛. ​ 온갖 기쁨을 분석하는 그대도 같은 경우를 맞게 되리라. ​ ​ ​ ​ 시집 / Johann Wolfgang von Goethe 괴테 시집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