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통행 우측통행 / 이 효 아침 산책길 노란 선이 그어졌다 우측통행 글자가 소복을 입고 누었다 차도 다니지 않는 길 서로 손잡고 걷던 길 넘어오지 말란다 건너편 무궁화 꽃도 볼 수 없다 마음에도 선이 그어졌다 전국은 선 긋기 열풍 내일은 또 무슨 선이 그어질까? 정의는 반듯한 것이라 배웠다 선이 밤마다 꿈틀거린다 날이 밝으니 선 가르기가 편가르기가 되었다 나는 우측통행 너는 좌측통행 문학이야기/자작시 2020.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