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 성기혁 꿈의 방정식 / 이 효 지게 위 비단 날개 살포시 올라간다 하늘을 날겠다는 소녀는 백 년 전에 하늘길을 묻는다 작대기 끝처럼 불안한 나라 책보따리 가슴에 둘러매고 동해를 건너 낯선 땅에 선다 조국을 잃은 분노의 질주일까 운명처럼 남자를 품은 죄일까 뒷바퀴가 빠져버린 여자 조국으로 돌아오는 길 천둥 번개 하늘이 말리더니 서른세 살, 푸른 날개 현해탄에서 물거품이 된다 날아야지, 날아야지, 여류 비행사의 부서진 꿈 그녀의 절규는 수직으로 다시 오른다 이효 시집 / 당신의 숨 한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