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째 봄 / 이 병 률 그림 / 이정섭 몇 번째 봄 / 이 병 률 나무 아래 칼을 묻어서 동백나무는 저리도 불꽃을 동강동강 쳐내는구나 겨울 내내 눈을 삼켜서 벚나무는 저리도 종이눈을 뿌리는구나 봄에는 전기가 흘러서 고개만 들어도 화들화들 정신이 없구나 내 무릎 속에는 의자가 들어 있어 오지도 않는 사람을 기다리느라 앉지를 않는구나 이병률 시집 / 바다는 잘 있습니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