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것 아프다 / 류시화 그림 / 이진화 살아 있는 것 아프다 / 류시화 밤고양이가 나를 깨웠다 가을 장맛비 속에 귀뚜라미가 운다 살아 있는 것 다 아프다 다시 잠들었는데 꿈속에서 내가 죽었다 그날 밤 별똥별 하나가 내 심장에 박혀 나는 낯선 언어로 말하기 시작했다 나중에야 나는 알았다 그것이 시라는 것을 뉴시화 시집 /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 문학이야기/명시 2022.09.26
첫사랑 / 류 시 화 첫사랑 / 류 시 화 이마에 난 흉터를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 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이 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시집 : 마음이 예뻐지는 시 문학이야기/명시 202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