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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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꽃의 기도 / 강은교

그림 / 조 청 수 ​ ​ ​ ​ 그 꽃의 기도 / 강은교 ​ 오늘 아침 마악 피어났어요 내가 일어선 땅은 아주 조그만 땅 당신이 버리시고 버리신 땅 나에게 지평선을 주세요 나에게 산들바람을 주세요 나에게 눈 감은 별을 주세요 그믐 속 같은 지평선을 그믐 속 같은 산들바람을 그믐 속 같은 별을 내가 피어 있을 만큼만 내가 일어서 있을 만큼만 내가 눈 열어 부실 만큼만 내가 꿈꿀 만큼만 ​ ​ ​ ​

사람에게 묻는다 / 휴틴

그림 / 이 형 미 ​ ​ ​​ 사람에게 묻는다 / 휴틴 ​ ​ 땅에게 묻는다 땅은 땅과 어떻게 사는가? 땅이 대답한다 우리는 서로 존경하지 ​ 물에게 묻는다 물과 물은 어떻게 사는지? 물이 대답한다 우리는 서로 채워주지 ​ 사람에게 묻는다 사람과 사람은 어떻게 사는지? 스스로 한번 대답해 보라 ​ ​ ​ 휴틴(1942~) 베트남 작가, 미국과 전쟁당시 해방군 전사로 참전하여 중령까지 승진한 전쟁영웅이기도하다. 시집 (겨울 편지) 대표 시집 ​ ​ ​ 시집 / 매일 시 한잔 (두 번째) 저자 / 윤동주, 배정애 ​ ​ ​ ​ ​ ​

땅에게 바침

땅에게 바침 / 나호열 당신은 나의 바닥이었습니다 내가 이카루스의 꿈을 꾸고 있던 평생 동안 당신은 내가 쓰러지지 않도록 온몸을 굳게 누이고 있었습니다 이제야 고개를 숙이니 당신이 보입니다 바닥이 보입니다 보잘 것 없는 내 눈물이 바닥에 떨어질 때에도 당신은 안개꽃처럼 웃음 지었던 것을 없던 날개를 버리고 나니 당신이 보입니다 바닥의 힘으로 당신은 나를 살게 하였던 것을 쓰러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