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 김 석 흥 그림 / 설 윤 혜 못 / 김 석 흥 말을 잘 들어야 한다 못마땅하다고 고개 쳐들면 머리를 몇 대 더 맞는다 몸 꼿꼿이 세우고 버티다가는 허리가 구부러지고 불도가니에 들어가 녹아버릴지도 모른다 두둘겨 맞아도 참자, 한순간만 탈 없이 오래 사는 길이니까 그런데, 너무 고분고분하면 나를 쇠가 아닌 물로 볼까 봐 걱정이다 시집 / 천지연 폭포 그림 / 설 윤 혜 문학이야기/명시 2021.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