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장 안 목련 / 강 애 란 그림 : 정 금 상 담장 안 목련 / 강 애 란 지난밤 담장 아래로 내려앉은 그녀 한껏 피었다가 몇 날이나 허허롭게 웃었을까 구름 속 달빛의 손길 그녀의 귓가를 입술을 두 뺨을 쓸어내릴 때 온몸 흔드는 꽃샘바람에 휘청거리며 몇 날이나 소리 없이 울었을까 떨어지는 꽃잎들 담장 안은 한철 머물다 가는 장례식장이다 시집 : 조금 쉬어가며 웃어요 문학이야기/명시 2021.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