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슬프다 / 정호승 그림 / 금채민 가슴이 슬프다 / 정호승 어린 새들이 단 한알의 모이를 쪼아 먹으려고 사방을 두리번 두리번거리고 이 나뭇가지에서 저 나뭇가지로 재빨리 수십번이나 자리를 옮기며 기다리고 또 기다리다가 기어이 한알의 모이도 한모금의 물도 쪼아 먹지 못하고 검은 마스크를 쓴 인간이 두려워 포르르 어둠이 깃드는 저녁 하늘로 멀리 날아갈 때 가슴이 슬프다 정호승 시집 / 슬픔이 택배로 왔다 문학이야기/명시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