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꽃 그늘에 눕힐란다 / 강 경 주

푸른 언덕 2021. 4. 28. 19:55

그림 : 유 복 자

 

꽃 그늘에 눕힐란다 / 강 경 주

개밥도 챙겨 주고 닭 모이도 주어야지

목숨 붙은 것들인디, 나만 믿고 사는디

꽃구경 거 좋겄다만 내사 마 못 가겄다

여기도 봄은 오고 눈빛 또한 따듯하다

생강나무 꽃숨따라 산수유 노랗더니

무 배추 장다리꽃에 정령 같은 나비 떴다

꽃 피고 지는 거나 사람 왔다 가는 거나

해 뜨고 지는 일도 내 눈엔 다 한 가지다

한나절 적막한 꿈이나 꽃그늘에 눕힐란다

시집 : 노모의 설법 <강 경 주>

 

안개꽃

 

라벤더

 

 

너는, 누구냐 / 강 경 주

꽃은 무심히 피어 저리도 아름다운데

나는 마음을 잃고 치매를 앓는 구나

내가 네 어미였더냐

언제까지 그랬냐

시집 : 노모의 설법 <강 경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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