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철로 위 낙엽이 눕는다.
나뭇잎들은 떠나고 싶어 한다.
찬비는 낙엽 소리를 잠재운다.
자전거길 홀로 마음을 다독여본다.
떠나는 사람도, 남는 사람도 말이 없다.
구름으로 작별 인사를 쓴다.
손 흔드는 갈대도 속울음 참는다.
눈부시게 왔다가, 잔잔하게 떠나는 가을
기차가 떠날 시간을 정적 소리로 알려준다.
시끄러웠던 여름도, 가을도 빈 의자로 남는다.
눈물은 떨어져 붉은 열매로 앉는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등불도 마음을 끈다.
헤어진다는 것은 곧 그리움이다.
시간이 죽기까지 돌면 별이 되어 오겠지.
눈물 괸 눈짓으로, 혼자 뜨겁게 사랑했다 말한다.
오, 가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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