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문학이야기/명시

바보 만득이

푸른 언덕 2020. 6. 3. 18:09

바보 만득이 / 정 현 종

거창 학동 마을에는
바보 만득이가 사는데요
글쎄 그 동네 시내나 웅덩이에사는
물고기들은 그 바보한테는
꼼짝도 못해서
그 사람이 물가에 가면 모두
그 앞으로 모여든데요
모여들어서
잡아도 가만있고
또 잡아도 가만 있고
만복이 하는대로 그냥
가만히 있다지 뭡니까
올 가을에는 거기 가서 만복이하고
물가에서 하루 종일 놀아볼까 합니다
놀다가 나는 그냥 물고기가 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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