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언덕 (이효 시인 티스토리)

어두운 밀실에서 인화 되지 못한 가난함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유는 텅 빈 거실에 무명 시 한 줄 낡은 액자에 걸어 놓은 것

요리 이야기 /오늘 요리

얼갈이배추김치

푸른 언덕 2020. 4. 2. 23:06

 

봄이 되니 입맛도 없고 식구들은 묵은

김치를 싫어한다.

김장 김치는 나만 좋아한다.

오늘은 아파트에 장이 서는 날이다.

야채 거리를 사려고 갔는데 아저씨가

얼갈이를 싸게 준다고 사 가라고 한다.

한 단에 삼천 원인데 두 단에 오천 원에

가져가란다.

주부들 심리는 이상하다.

조금 싸게 준다고 하면 꼭 사야 할 것 같은

쓸데없는 사명감 같은 것을 가지고 있다.


 

젊은 주부들은 김치를 사서도 잘 먹는데

나는 한 번도 김치를 사서 먹어본 적이 없다.

지난주에 마스크 사러 가는 길에 우연히 트럭

에 파를 가득 실은 아저씨를 만났다.

시골에서 파 소비가 안돼서 마구 뽑아 버린다고 한다.

안되겠다 나라도 파를 조금 사드리자

결심을 하고  파를  두 단 사가지고 낑낑  거리고

집으로 왔다. 지난주에도 파김치를 담갔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또 얼갈이김치를 담그고

있다.

어머니께서 매운 김치를 잘 못 드셔서 고춧가루를

조금 넣었다.

친정어머니께서 김치를 맛깔스럽게 잘 담그신다.

나는 정성껏 담그는 스타일은 아니다.

시간을 줄여가면서 다른 일을 사이사이 하면서

후다닥 담그는 스타일이다.

내 철학은 "김치는 간만 잘 맞으면 맛있다"이다.


지난주에 냉장고에 작은 속 배기 배추가 한통 남아서 파김치 담그고

다라에 양념이 많이 붙어 있기에 조금 간을 더해서 쓱싹  뚝딱 버무려 놓았다.

양은 많지 않아서 며칠 잘 먹었다.

나는 정교하게 요리를 잘 하지는 못한다.

빠르게 두 가지, 세 가지 요리를 종합적으로

하는 능력은 있다. 모든 게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안성맞춤 주부다. 하하하 ~~







'요리 이야기 > 오늘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건강 식사  (0) 2020.04.20
아침 건강 밥상  (0) 2020.04.18
아침식사와 콜라비  (0) 2020.03.17
아침식사  (0) 2020.03.15
아침식사  (0) 2020.03.13